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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참 당혹스럽고, 어렵고, 힘들고, 몸은 편할지라도 마음은 복잡해진 참 낯선 해이다. 우리의 보통의 삶의 정의가 너무나도 크게 변해버려서 무엇이 정상인지 아닌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하는 한 해를 이제 세 달 정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를 뒤적이다 찾아낸 글을 함께 공유하려 한다. 불과 1년여 전의 일인데도 까마득하게만 느껴지는 이 낯선 내용을 소개하며, 곧 다시 이런 행복을 누리기를 소망해본다. 


<2019년 7월, 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s of Singing (NATS)에서 주최한 Diction Workshop을 다녀와서>


미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긴 여름방학을 보내는 동안 음악전공 대학생들이나 재능이 있는 어린 학생들이 담당 선생이나 교수의 소개를 받거나 또는 널리 알려진 Music Camp나 Workshop을  다녀오는 것이 아주 일반적이다. 기간은 짧게는 3,4일에서 길게는 7,8주까지 인데, 이런 곳에 참석하게 되어 얻는 장점은 여러가지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권위있는 선생에게 집중 레슨을 받거나 코치를 받는 것을 비롯해서, 여러 나라에서 온 다른 성악가들 또는 학생들과 만나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이 관계를 잘 발전시켜 연주 기회나 학업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기에, 견문과 지식을 늘리는 것 외에 더 넓은 인맥을 형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음악 교수들과 음악선생들도 이런 캠프나 웍샾에 강사나 선생으로 참석하기도 하고 이 기회를 통해 연주경험을 늘리거나 여행을 하기도 한다. 또는 교수나 선생들을 교육하거나 도움을 받고 서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가 이번에 참석하기로 결정하고 다녀온 곳은 미국 중북부인 Minnesota주 St. Olaf College에서 3일 동안 열린 Diction Workshop이다. 주최한 NATS라는 단체는 1944년에 설립된 성악교육자들을 위한 단체로 컨퍼런스와 웍샾을 주최할 뿐 아니라 미주 전역의 학생들의 노래 실력을 견줄 수 있는 오디션을 통해 장학금을 제공해준다.


이 3일 동안 열린 웍샾에서는 Russian Diction을 주로 하여, Scandinavian languages, French, 그리고 German Diction을 가르칠 때 놓치기 쉬운 부분과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 그리고 repertoires를 소개해 주었다. 또한 유용한 인터넷 source들과 수업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요령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알려줌으로 전문적 teaching을 준비하고 있는 필자에게는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모음의 발성위치를 도표로 표시할 때, 성악 발음학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Cheir Montgomery 교수의 새로운 모음도표이론은 언어학에서 주로 사용하던 입모양 모양 도표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든 이론으로 발음의 위치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에 배열한 것으로, 모음 도표에 한계점으로 고민하고 있던 필자에게는 혁신적인 도전으로 다가왔다. 


간간히 허락된 휴식시간에는 자연이 어우러진 잘 정돈된 캠퍼스를 걷거나 그곳을 좀더 벗어나 깨끗한 주택가를 따라 걷다가 동네에 자그마한 그러나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 들어가서 창밖을 보며 여유있게 식사를 즐기는 것 또한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준다. 하루에 한 두번 쯤은 주최 측 쪽에서 스낵을 준비해 주기도 했는데, 미국의 각처에서 온 교수들과 선생들, 그리고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얘기를 듣고 연락처를 주고 받는다. 그러다 아는 얼굴을 보게될때의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것 역시 음악가로 사는 작은 유익이자 기쁨이다. 


작지만 깨끗한 기숙사에서 나 혼자 만의 시간도 만끽하고 지적 정서적 욕구도 만족시키고,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약간의 흥분과 긴장 속에서 접하게 되는 새로운 지식, 정보, 그리고 관계와 도전. 이것이 이러한 웍샾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이다. 비록 널리 자랑할 만한 공적은 세우지 못했더라도, 하루하루 충실하게 음악가로써의 삶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 우리의 삶의 참 모습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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